보림사 주지 현광스님이 23일 오전 9시에 지병(뇌졸증)으로 입적했다.

스님의 세수는 72세, 법납은 47세.
스님은 지난 1993년 6월에 보림사 주지로 부임, 그동안 보림사 중건과 복원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빈소는 보림사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송광사장(방잔 보성)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 보림사 대적광전 앞에서 봉행됐으며, 다비식은 장례식 이후인 11시 30분에 동부도 부근의 임시 다비장에서 봉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삼귀의를 시작으로 스님의 행장소개(송광사 전주지 현봉), 법어(송광사 법흥), 영결사(송광사 현호), 조사(이영권 전의원, 유인학 전의원),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스님의 장례는 스님의 맏상좌 성연스님을 비롯 성관, 성견, 성오(현 보림사 총무)스님 등 제자들과 경찰서 불자회, 장흥군청 불자회, 신도회 등 회원들이 수고했다.

영결식 이후 스님의 유해는 오방번, 향로, 위패, 영정을 앞세운 채 경내 종탑을 돌아 주차장을 거쳐 동부도 부근에 마련된 임시 다비장으로 이동했다. 유해 뒤에는 대중스님들과 일반신도, 만장이 뒤따르며 스님의 명복을 기원했다.
다비장에 도착한 스님은 장작더미로 파묻혔고, 이내 불이 지펴지자, 수많은 신도들의 염불소리를 들으며 불길 속으로 잦아들었다.

스님은 지난 2005년 말 뇌졸증으로 쓰러져 광주원광대 부속병원등에서 2년여 가까이 투병해 오다 최근 병환이 깊어져, 지난 10월 말 장흥으로 내려와 우리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22일 자신의 임종을 예감하고 보림사로 올라간 뒤, 23일 오전 9시에 자신의 생애 마지막을 열정적으로 불태웠던 보림사 장서각에서 조용히 이승과 하직하며 열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