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용(남도한일문화친선교류회원재무이사)

일본의 여름은 유난히 덥게 느껴진다.
지난 7월27~31일의 날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의 규슈, 후쿠오카현 오오무타시(福岡縣 大牟田市)는 그 지역의 최대 축제인 다이자야마(大蛇山祭)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28일에는 축제의 피크여서 무려 일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하고 있었다.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오후 두시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운집하고 있었다.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오후 두시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세시부터 시작될 총무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기관과 단체, 기업, 동호회, 학교, 마을에서 축제에 참여한 이들은 형형색색의 전통의상을 갖춰 입고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은 동원이 되었다거나 억지로 나와서 구색을 맞춘다는 태도는 찾아 볼수가 없었다.
그렇게 모여든 수천명의 시민들이 오오무타시의 메인스트리트를 가득히 메우면서 대열을 짓고 있었다. 이어서 진행자의 안내가 있었고 음악과 함께 춤의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일만여명에 가까운 춤의 행렬은 찌는듯 한 더위를 이겨내는 장관이었다.


그 군무의 중앙에 이색적인 단체가 있었다.
언뜻 눈에익은 태극선의 문양이 보였고 한일문화친선협회라는 현수막이 시선을 끌었다. 그들은 이 축제의 대열에서 태극선을 흔들며 어색하지않게 춤을 추었고 행간에서 어울리는 일본인들에게 일본어판 전남관광 팸플릿을 배부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단체는 오오무타시 다이자야마 축제추진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일본의 축제에 참관한 한일문화친선교류회 회원 16명이었다.


한일문화친선교류회는 순수민간단체로 서남부 지역(장흥, 강진, 영암)에서 대외친선교류를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도에 창립되었다.
회원은 30여명이며 기왕에 규슈지역의 재일민단과 한국교육원에서 추진하는 남도문화탐방단을 안내하는 등의 연고로 많은 일본인들 교포들과의 인연을 쌓게 되었다. 처음에는 몇몇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대응하였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일본의 문화탐방단을 유치하는데 좋겠다는 의식에서 교류회를 창립하였다.
창립이후 150여명의 일본 탐방단을 유치하였고 그러한 연고로 오오무타시의 축제에 초청을 받게 되었다.
교류회는 단지 축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하지 않고 이 기회를 통하여 전남의 문화관광을 홍보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일본어판 전남관광팸플릿 5000매, 태극선 200개, 홍보 스카프 200매, 특산품(답례용)30셋트를 준비하였고 20개의 어깨띠를 제작하였다.
27일~28일 동안은 오오무타시의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남의 문화관광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29~31일은 규슈의 유명관광지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하였다.
구마모토현(熊本懸)의 아소산(阿蘇山)은 활화산의 분화구가 있어 일본인들도 아소산의 쿠사센리(草千里)에서 팸플릿을 배부하며 서투른 일본어로 한국의 남도를 홍보하였다.
유후인은 일본인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온천으로 꼽히는 유명한 문화마을이다. 이 유후인 역시 캠페인의 현장이었다.
후쿠오카현에서는 다자이후 텐만궁을 중심으로 하카타역, 텐진의 번화가에서 우리 전남의 문화와 유명관광지, 그리고 음식을 알리는 행보를 하였다.
어깨띠를 두루고 열심히 캠페인을 하는 교류회원에 대한 현지 시민들의 반응은 수준급이었다.
민간 단체로는 최초로 시도한 일본땅에서의 남도문화관광 캠페인은 상당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으며 팸플릿이 떨어 질때까지 계속되었다.
남도한일문화친선교류회의 규슈지역 캠페인은 현지의 많은 기관단체와 연대하였고 물심양면의 도움을 받았다.
재일민단후쿠오카현지방본부 상임고문이신 선호채(宣虎采)님은 전남이 고향이라는 연고로 경영하는 호텔에서 식사를 준비하여 제공하고 유후인 온천의 예약등을 주선하면서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후쿠오카한국교육원의 김광섭원장도 전남인이어서 후쿠오카 지역의 한류문화 연수생들과의 민속놀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 자리에 참석한 일본인들을 남도관광의 홍보사절로 활용하도록 주선하여 주었다.
재일민단오오무타시의 우판근단장은 시종을 함께 동행하면서 열렬하게 지원하여 주었다.
그 밖에도 오오무타시의 일한우호친선교류회(대표:우에노 미츠키), 라이온즈클럽, 교포 기업인들이 여러모양으로 교류회의 활동을 도와 주었다.


교류회는 향후 초,중등 학생의 홈스테이 교류와 여성단체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규슈에 남도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갖을 계획이다.
특히 2008년 5월에는 후쿠오카시의 축제인 돈타크에 백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모여드는 현장을 중심으로 좀더 조직적이고 효과있는 캠페인을 가질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후쿠오카현의 민단과 협력하여 능률적으로 전개하겠다는 포부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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