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2007.08.13/ 정승호 기자



<전남지역이 문학 테마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작가와 함께 문학기행을 떠나거나 작품 속의 배경을 복원하는 등 문학을 소재로 한 마케팅으로 지역문화를 알리고 지역 살림에도 보탬이 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전남도는 한국관광공사, 온라인 서점 ‘yes24’와 함께 12∼14일 ‘한국의 대표작가와 함께하는 남도 문학기행’ 행사를 연다.>

▽문학기행=문학기행은 최근 누리꾼 투표에 의해 한국의 대표작가로 선정된 황석영, 은희경 작가와 함께 문학작품에 등장했던 전남의 주요 지역을 돌아보는 행사로 온라인 투표 참여 누리꾼과 관광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 등장했던 화순군 운주사,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인 순천만을 비롯해 순천시 낙안읍성과 담양군 소쇄원 등을 둘러본다.

전남도는 문학기행 때 도립국악단의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문화관광 해설사 19명을 배치해 안내할 계획이다.

명창환 전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문학기행과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후원해 전남을 문학 테마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작21작가회’는 지난달 28, 29일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시 낭송과 국악 공연이 어우러진 ‘2007 평화마을을 찾아가는 생명문학축전’을 개최했다.

2004년부터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문학축제를 열어온 창작21작가회의 소록도 문학축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문학의 현장=전남 장흥군은 현대문학의 산실이다. 소설가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 씨 등 한국 문단의 거인을 배출했고 신춘문예와 문예지 등을 통해 등단한 문인이 7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문맥을 형성하고 있다.

문학 자원이 풍성하다 보니 발길 닿는 곳마다 작품의 현장이다.

대덕읍 천관산 문학공원은 숲 향기와 바람소리,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5년 전 주민들이 만들었다. 등산로를 따라 1000여 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고 시, 소설, 수필 등 국내외 유명 문인의 글귀를 뽑은 50여 개의 문학비가 조성돼 있다.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제작한 영화 ‘천년학’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회진면에는 영화 세트장이 볼거리다. 인근 이청준 생가에서는 육필원고 등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장평면에는 문병순 시인이 직접 조성한 문학공원이 있다. 연중 시화전이 열리며 국내 유명 시인들의 시를 형상화한 100여 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 서정시인인 김영랑(1903∼1950)의 생가인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탑동 향토문화관은 영랑의 자취를 엿볼 수 있다. 이곳의 ‘시 감상실’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11편의 서예작품이 전시돼 있다.

영랑 생가에는 영랑 작품의 소재가 되었던 모란꽃과 동백나무, 감나무, 샘물, 장독대 등이 남아 있어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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