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3회를 맞이 하는 '장흥 못생긴호박축제'(7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을 방문 했다.











2004년도 장흥군지정 생태체험마을인 호박나라 진목마을에서 생태체험관광과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마을 주민이 직접 개최하는 축제이다.

보성에서 회천면을 거쳐 장흥 안양면을 1시간여 만에 도착한 못생긴 호박 축제장. 오후 4시간 넘은 시각. 행사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행사요원도 관람객도 별로 없었다. 알고 보니 행사요원은 그동안 지친 피로를 풀고 있는 중.

갑자기 본전 생각이 났다. 차량은 소지하고 있으나 비싼 휘발유 값 때문에 앵꼬 신세를 면치 못하는 난. 재미난 볼거리를 볼 수 있겠다는 꿈? 을 안고 3만원의 기름을 넣고 동행인을 꼬여서 왔기 때문이다.









어쩜......, 그리도 많은 축제 현장을 가보아도 이렇게 허접한 관 경은 없을 것이다. 하우스 4동에 식재 되어 있는 호박들......, 하우스 1동 당 100평, 합이 4백평. 아니다 이제는 ㎡로 읽어야지 하우스1동 당 3,300㎡ 헐~ 대대적인 홍보에 비해 너무도 보잘것없는 축제 현장. 신데렐라의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호박 마차가 있다더니..., 있긴 있었다. 호박마차를 직접 타볼 수도 있다. 타볼 수 있었다. 호박 한 덩이(모형) 실린 경운기였다. 정말 시골적인 발상이었다. 웃었다. 머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음~~ 사실이었다. 세계 5대양 6대주를 대표하는 150여종의 관상호박과 식용이 가능한 미니 밤호박 등이 식재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축제는 실망스러웠다. 쩝.

그런데 난 장흥 진목마을 주민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비록 보잘것없는 축제라고는 하나 코딱지 만한 마을에 내 생각으로는 보성으로 말하자면 문덕에서도 골짜기? 쭘. 이런 마을에서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우스 4동에 호박 심어 놓고 관광객을 끌어 올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지 않을 수 없고, 또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 해 관광객을 위해 최소의 공간에서 최대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한 쪽에서는 호박죽에 넣을 새알을 빚고, 또 한 쪽에서는 무지고 부치고, 썰고..., 등등 이런 노력하는 모습에 우리는 과히 본 받을 만 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 중심으로 품앗이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농촌에 노인만 있다.' 며 '농촌이 죽어간다.'고 말들 한다. 난 그런 점에서 진목마을 사람들이 더욱 존경스럽다.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금한 마을에 누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를 것이라 생각했는지 물론 군에서 했다고 찐따 놓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겠지만 주민의 노력이 있었기에 무려 3~5,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초소의 공간에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식 및 시연회에서 호박죽 3,000원 호박 약밥 10,000원, 호박식혜 1,000원, 호박튀김 3,000원, 호박 지짐이(부침개)5,000원 그리고 애호박을 채쳐서 바지락과 함께 버무린 호박회, 호박엿을 팔았다. 시식은 못했다. 안 줬다.

일단 행사는 돈 쓰러 가는 것이라 호박 지짐이에 호박죽에 그리고 호박식혜는 동이 나고, 그래서 호박 튀김을 사먹는데 11,000원을 썼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먹고, 조금 남아서 싸 가지고 와서 집에서 먹었다. 맛있게. 먹다 남은 음식 싸 가지고 오는 것은 쫌 그렇긴 했다. 하지만 어쩐지 흔하다 흔한 호박요리라고 생각되지만 흔한 음식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례 산유수 축제도 마을 축제로 주민 남녀노소가 총동원되어 자기 지역의 특산품인(메주콩이 특산품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콩을 물에 불려 놓고 여러 대의 맷돌을 준비해두고 관광객이 맷돌에 콩을 가는 체험을 하게 하고 마을 주민들은 간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먹었다. 먹기 위해 투쟁했다. 색다른 체험이었다. 거기다 직접 캐온 약초를 비롯한 아주 시골 스럽고 소박한 것이 내 고향 어머니 품 속 같은 축제 분위기가 좋았다














참 이 축제에 구례농업고등학교의 제빵과?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나와 빵을 팔았다.

어디선가 우리가 만든 우리밀 빵이 에요. 하는 소리에 그쪽으로 갔다. 예쁜 여학생들...

호객행위?를 했다. 우리(학생들이)가 만든 빵이에요. 시식해 보세요. 이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자랑스러움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있었다. 물론 이들을 가르치고 보호자로 동행한 선생님들도 자신의 학생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추가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빵을 만드는 실습도 하고 만든 빵을 팔아 적립도 하고 학과 운영비로도 사용한다고 자랑했다. 이 때문에 자기네 학교로 전학생이 많다나? 치~~보성에서 왔다고 했드만 몇칠전에 보성실고에서 지네 학교로 전학왔다 나?

좋게다.

보성도 이와 비슷한 실업고가 있다.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면 좋겠다. 바램이다. 예를 들면 녹차과 학생들이 다향제 등 행사 때 행사에 참가해서 실습도 하고 녹차 만드는 방법도 관광객에게 가르치면 어떨 까하는..., 안 될 까? 어째든 명문교 육성도 좋지만 있는 학교 활성화도 중요하지 안겠는가? 작년인가? 보성실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또 오른다. 우리학교 학생은 내신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또 IQ도 있지만 EQ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난 CQ도 있고 SQ도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맞기 때문이다.

내가 보성실업고등학교장이면 이렇게 할텐데..., 보성교육장이라면 이렇게 할 텐데..., 내가 군수면 이렇게 할텐데..., 아쉬운 점이 많다. 참고 사진도 소량 있다.

또 광양의 매실 축제도 개인의 농작물이지만 상품화 한 것. 또 이 지역 주민들이 매실을 이용해 직접 담근 매실 장아찌, 매실 술 등등을 가지고 나와 판매했다. 것도 좋았다.

장흥이나 구례나 광양의 축제에서 느낀 진정한 의미는 축제나 행사 때마다 나타나는 장사치들이 아닌 직접 주민들이 만들고 캐고 재배한 농작물을 직접 판매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판장사. 근데 그게 더욱 흥미를 느끼게 했다. 또 가고 싶다. 자판장사 구경하는 재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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