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사회 | 2007.07.11 (수) 오후 6:42


50대 경찰관의 무술 단수가 무려 40단에 달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경찰서 후평지구대 보안치안센터장을 맡고 있는 안필용(58·사진. 장흥군 부산면 호계리출신) 경위.

그는 태권도 5단에 특공무술 9단, 합기도 9단, 킥복싱 8단, 우슈 7단, 유도와 검도 각각 1단으로 총 40단의 종합무술왕이다.

안 경위의 경이적인 무술 단수가 주위에 알려지게 된 것은 강원경찰청이 '2007 강원경찰 기네스북'을 제작하면서부터다. 기네스북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 "안 경위가 무도를 많이 아는데 이름이 빠졌다"며 추천을 하기까지 직장 동료나 주위 사람들도 전혀 몰랐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안 경위는 춘천에서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하던 중 육군참모총장배 태권도 대회에 군 대표선수로 출전하면서 무도인의 길로 들어섰다. 안 경위가 출중한 무도인이라는 소문 때문에 경찰서에서 술 취해 난동을 부리던 민원인들도 그가 나타나 한마디만 하면 금세 조용해진다고 주위에서 귀띔한다.

범인을 잡거나 몸싸움을 할 때 무술 덕을 보고 있다는 그는 "누구를 때리면 '무도인이 사람 팬다'고 하고, 맞기라도 하면 '무도가 얼마인데 맞고 다니느냐'고 놀려 매사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키 172㎝, 몸무게 92㎏인 그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나는 절대 비만이 아니다"며 "몸이 항상 가볍고 평생 아픈 적이 없을 정도로 오장육부가 건강하다"고 했다.

지금도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동네 뒷산에 가서 1시간이 넘게 스트레칭, 줄넘기 등을 하지만 의외로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걷기다. 그 흔한 자동차도 구입하지 않고 항상 걸어서 다닌다고 했다.

안 경위는 "무도를 배우면 자연히 승부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무도를 통해 건강은 물론 예의를 지키고 맑은 심성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술은 저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게 낫다고 비교를 할 수 없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1 등 격투기에 대해서도 어려서부터 무술을 닦지 않았을 경우 출전 자체가 무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 경위의 세 자녀도 모두 아버지를 닮았다. 군인인 큰아들(27)은 태권도 4단에 무예타이 1단이고,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작은딸(29)은 태권도 3단, 큰딸(31)은 태권도 1단이다. 춘천=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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