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지역아동센터(센터장 차점숙. 이하 '아동센터')가 지난 5월 29일 아동을 위한 음식바자회를 열였다.

이날 행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장흥지역 불우아동을 돕기 위한 '제1회 장흥지역아동센터 신토불이 음식바자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모임.

특히, 이번 모임은 아동센터와 '아동센터 열린사랑후원회'(후원회위원장 정정순)가 센터 아동들이 방과 후에 사용하고 있는 교실에 비가 새는 등 개축이 시급하고, 아동들을 위한 화장실 신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실정에서, 이를 위한 기금 5백만원을 마련하려고 추진된 음식바자회였다.

이날 오존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점심과 저녁 끼니 때를 맞추어 열린 음식바자회에 2백여 명이 찾아왔고, 1매당 5천원에 판매한 상품권을 1,100매를 발행, 6백여장이 팔려 당초 목표한 기금을 마련했다.

차점숙 센터장은 "아동센터로서 처음 갖는 기금마련 행사여서인지, 주위의 많은 여성들과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봉사의 힘이 컸다"면서 "특히 후원회장님과 운영위원들, 즉 김창남위원장을 비롯 위원들인 김영수 법무사, 김규정 우리병원장, 유영률 장흥군농협지부장, 장석우 제8539부대3대대장, 정성인 JC회장, 김성열 KT장흥지점장, 박목순씨(학부모대표) 등의 큰 관심과 적극적인 후원의 힘이 뒷받침 돼 음식바자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씨, 소외아동들의 代母로 잘 알려져


아동복지시설인 아동센터는 관내에서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교육하여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따라서 이곳에 수용되는 아동은, 가정에서 부모의 보호와 양육이 적절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가족 기능이 취약하여 정신적 교육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을 수용하게 된다.

센터운영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학기 중은 방과 후에,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이용하게 된다.

또 센터에서는 아동들에게, 학기 중은 간식과 석식, 방학 중은 간식과 중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동을 위한 각종 교육, 문화, 복지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이곳을 이용하는 아동은 모두 49여명. 당초 이곳 시설 규모로 30명 수용이 정원이었지만, 이곳 시설을 사용해야 할 저소득층 아이들이 늘어나 정원 외의 아동들까지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 문화, 복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차점숙 센터장을 비롯 차경애 조철호 김준창 생활복지사가 아동들에 대한 지도, 교육,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이들 교사들은 무료 봉사자이거나 일부 교사비는 각계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아동센터는 불우한 아동, 소외 아동들을 위한 일종의 열린 공부방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열린 공부방만은 아니다. 모정으로 친자식처럼 돌보고 가르치므로 이들에겐 공동체적 가정이되는 것이다. 해서 차점숙씨는 이들 불우 아동들의 대모(代母)로 통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차씨는 “자칫 좌절할 수 있고, 절망할 수 있는 이들 불우 아동에게도 ‘밝은 세상을 위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아동센터는 차씨에겐 ‘아름다운 세상’ 을 여는 공간인 것이다. 그러기에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게 되는 것이리라.

아동들에 대한 모든 교육 등은 무료. 그러므로 센터의 운영에는 상당한 자금이 소요된다. 월 운영비가 5백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올해부터 군으로부터 월 180원씩 지원받지만, 나머지 비용은 차씨의 자비로 충당해 오고 있다.

지난 해 6월, 차점숙씨는 체신청의 '사랑의 PC 보내기'에 신청, 컴퓨터 20대를 기증받았다. 문제는 컴퓨터를 들여놓을 공간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자비를 들여 컨테이너 박스로 PC전용공간을 만들고 책상의자도 구입했다. 장흥 KT에서 인터넷망을 설치해주었지만, 이 PC전용공간을 만드는데 7백여만원이 소요됐다. 그런데 지붕에서 비가 샜고, 차씨는 빗물이 번지 장판위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져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번 음식바자회를 연 것도 바로 이 PC방 천장 등의 개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뜻있는 분들의 후원, 관심 필요


근래들어 많은 여성들이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참으로 헌신적이고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또 이런저런 대사회활동으로 여성단체장을 맡기도 하고, 단체의 임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다는 아니지만, 일부 이런 여성들에겐 '명예'라는 것이 적잖게 우선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대부분 이런 여성들도 1년 열두달 봉사활동에 매달리지지는 않는다. 가정이 있으며, 자기생활, 자신의 일이 있기 때문이다.

아동센터를 마련하고 이를 운영하는 차점숙씨의 경우도, 일종의 사회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차씨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또 어떤 경우에는 취미처럼 봉사활동을 하는 여느 여성들과는 판이하다. 아동센터가 바로 일년 내내 자신의 일터이고, 게다가 매달 기백만원씩 자비를 들여가며 봉사하는 '자신의 일'이고 삶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유가 많아 하는 일도 더더욱 아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라도 쉽게 덤빌 수 없는 일을 지금 차씨가 하고 있는 일이다.

투철한 소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기독정신에 의한 철처한 나눔의 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가족 중 이 일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차씨뿐이 아니다. 차씨의 여동생 차경애(40)씨는 교사로, 그의 아들 김현창(33), 김준창(31)씨는 수업 후 아이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는 차량운전을 도맡기도 한다. 온 가족이 나서 함께 봉사정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정종순 후원회장이며 운영위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만, 이곳에 오고 싶어하는 저소득층 부모들의 문의가꾸준히 들어오지만 더 이상의 수용은 저희로썬 한계여서 거절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SK대산 대리점 운영에서 얻은 수익으로 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차씨는 “그러나 아직도 우리 공부방에는 더많은 교재며 교구, 책 등 제대로 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할 수 있는 자료가 많이 부족하고 운영비의 여력도 없다”면서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고맙게 받고 있으므로 여유있는 분들의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후원/결연 문의 : 061-864-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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