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흥현 장근명 현장(44)이 지난 4월 26일 제주도를 거쳐 27일 서울을 방문했다.

고승화 부현장을 비롯 현 직원 3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장현장의 방한 목적은 강원도에서 활발하게 추진 중인 새마을운동의 현지 시찰 때문이었다.

지난 해 초 중국 당-정이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 전략에 착수한 이후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배우려는 중국 공무원들의 한국 나들이가 잦아짐에 따라 정부에서 시작된 ’새로운 한류(新韓流)‘가 중국에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한 해 성남시에 있는 새마을중앙연수원이 현재까지 중국인에게 새마을교육을 시킨 길림(吉林), 절강(浙江), 요녕(遼寧) 등의 공무원은 이미 8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300여 명은 연수원에서 숙식하며 교육을 받았고 나머지 500명은 하루동안 교육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35만 명의 공무원을 한국으로 보내 새마을운동을 배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연 1만 명씩 3년동안 3만 명을 한국에서 일주일동안 연수시키고, 그 후로 파견 규모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한다.

26일 제주도에서 1박을 하며 관광을 한 장현장 일행도 27일 강원도 새마을 운동 시찰에 나섰다. 장현장 일행은 원주에서 ‘가나안 농군학교’,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매호리 농촌체험마을’ ‘송계ㆍ황둔 정보화마을’ ‘참숯가마 체험상품’ 등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우측에서부터 고승화 부현장, 장면근현장, 지주상 한중교류회장흥지부장, 김선욱 장흥신문 기자.

27일 저녁 10시에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장현장 일행을 만나 보았다.

-한국에 장흥군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장근명 현장=지난 4월 1일 한국의 장흥사람들이 장흥현을 방문했을 때 불가피한 공무출장으로 만나보지 못해 장말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 전에 정영석국장(장흥현 외자유치국)으로부터 한국 장흥사람들의 방문계획을 보고받고 깜짝 놀랐고 반가운 마음이었다. 지금 중국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 한국인의 관광객이 가장 많다. 특히 일본 등 타국 관광객보다 몇 배 정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고, 또 지금 중국공무원들의 한국의 새마을운동 시찰이 급증하고 있는 등 양국간의 교역및 문화교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중국의 장흥현과 한국의 장흥군은 그 이름이 같다는 점 하나만으로 대단한 인연이 아닌가 한다. 이 인연이 좋은 인연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친선 우호협력의 관계로 발전되길 간절이 바라는 마음이다.

-그 동안 장흥현은 관광사업 육성보다는 외자유치나 한국기업체 등 외국기업 유치 등 경제발전에 주력해온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장근명 현장=중국과 장흥현을 방문해 봤으니 잘 알겠지만, 장흥현은 대도시도 아니고 전형적인 농촌구조로 돼 있다. 지금 중국의 지난한 과제는 농민소득 향상, 농촌 경제의 활성화이다. 그리고 현재 중국이 당면한 농촌문제의 핵심은 바로 도농간의 소득 격차를 여하이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도시민의 연평균 소득은 농민 소득의 세 배가 넘어 농민들의 사회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농민 평균소득은 도시민의 85% 수준정도로 알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장흥현으로서는 경제 발전을 중점 추진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고용 등 지역경제에 활기를 주고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국기업 유치 등에 주력해 온 것이다. 장흥현에는 현재 6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관광산업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좋은 일례로 신라 김교각 스님이 출가했던 ‘지장보전’ 에 대한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정비, 복원사업이 그것이다. 또 장흥에는 중국내 어느 곳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관광자원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관광사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해서 앞으로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관광루트도 개발하고, 관광지 홍보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흥현의 자랑을 애기해 달라.

▶장근명 현장=장흥현의 자랑꺼리를 다 말한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국 장강(양자강) 삼각 중심 내지로서, 절강 강소 안휘 3성의 접경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 3대호인 태호의 서남안에 위치하고 있다. 또 장흥현은 서기 282년(진무제 태강 3년)에 건설된 1천7백여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 장흥현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요지에 위치, 주변 200km 이내에 상해 항주 남경 소주 무석 녕파 무호 등 52개의 중대도시가 분포되어 있으며 약 7천300만의 대인구를 수용하는 경제권 중추에 위치한다. 이러한 지정학적인 위치와 과학, 공업, 문화가 발달해 중국 3000개의 현 중에서 53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이다.

장흥현은 또 중국고대 은행의 고장으로서, 현재 약60만 그루의 은행나무를 보유하고 있으며, 백년이상 된 은행나무만 해도 8천여 그루가 넘는데, 은행의 연 생산량은 600여톤에 이른다. 또 장흥현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야생 양자강 악어의 보호구역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이 양자강 악어는 중국내 특유의 희귀동물로써, 지구상에서 2억3천만년동안 생존해왔다.

장흥현의 ‘금정자’에는 약 2억5천만년 전 지구 역사상 최대의 한차례 생물멸종사건의 기록이 남아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흥현은 또 차 문화의 발상지로써, 다성(茶聖) 육우가 장흥현에서 당대의 거작 <다경>을 썼다. <서유기>작가 오승은 오랜 세월을 장흥에 살면서 <서유기>를 집필했다.

장흥현은 이처럼 역사적, 문화적으로 경쟁력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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